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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내가 사랑한 운동. 주짓수와 함께 세계여행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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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벨트로 승급하던 날.

나는 청소년기에 운동을 끔찍히도 싫어했다. 중학교때 해동검도를 다녔었는데, 검은띠도 못 되어보고 그만 뒀다.

그 시절 움직이는 것보단 앉아서 컴퓨터게임을 좋아하던 소년이었기에, 엄마한테 항상 가기 싫다고 말을 했던 것 같다. 

그렇게 살이 찌면서 중도비만인 채 살아가는 소년이 되어 살아가게 된다.

 

군대를 다녀오면서부터 앉아있는 것보단 활동적이게 좋아진 나는 그 당시 UFC를 보며 복싱이나 킥복싱, 주짓수 류를 하고 싶어했다 !

그렇게 찾아보던중 때마침 집 근처에 주짓수 도장이 생겼고, 나는 가서 바로 등록을 했다.

군대를 다녀왔지만 근력도 많이 없고, 체력도 좋지않아서 잘 할 수 있겠나 싶었지만은 그때 당시에는 무서움이 많이 없었고 새로운 것을 시작한다는 것에 신이 나있었다.

 

몸에 멍이 가득했다.

그렇게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생각보다 많이 힘들고 몸치라서 그런지 몸이 제대로 못 따라갔다. 그 당시 우리 도장은 새로 생긴 도장이여서 전부 주짓수에 입문한지 얼마 안된사람들 뿐이였다. 실력이 다들 고만고만한데, 서로 힘만으로 계속 스파링을 하다보니까 진짜 진짜 힘이 쭉쭉 빠져가는게 보였다. 그래도 그런 움직임들로 인해 심장이 가쁘게 뛰고 그 두꺼운 도복이 다 젖고 머리도 다 젖으면서 땀냄새 폴폴거리면서 운동하는게 재밌었다. 그렇게 새로운 것에 눈을 뜬 나는 진짜 주짓수에 빠져살았다. 주 5일 2타임씩 스파링은 있는대로 다하고 

기술 연습도 진짜 열심히 했었다. 그렇게 뿌듯하게 내가 뭔가를 이뤄가면서 노력하면 된다는 걸 느끼게 해준 운동이다. 

마치 장기나 체스처럼 내가 무슨 기술을 쓰면 이 사람은 다른 기술로 방어하고 또 나는 기술을 쓰려고 하고

서로 얽히고 얽히고 이런거엔 이렇게 저런거엔 저렇게 서로 아는만큼 보이는게 너무 재밌었다.

 

세계여행을 하면서 각 나라의 주짓수 도장에서 수련을 했다.

이렇게 주짓수를 하다보니 욕심이 났다. 내가 수련하는 도장 말고도 더 경험해보고싶다고!

그래서 떠났다. 유럽부터 동남아까지 주짓수 도장을 체험해보기. 그래서 총 5곳에 도전했다.

아일랜드 더블린, 포르투갈 포르투, 포르투갈 리스본, 스페인 바르셀로나, 태국 치앙마이

 

5곳에서 경험을 했다.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스타일을 배울 수 있는 경험이였고, 내 주짓수하는 마음 가짐이나 인생을 살아가는데에 큰 생각을 갖게 해준 곳들이다. 처음보는 나를 받아주고, 주짓수 하나로 통해서 마음을 열어서 나에게 친구 또는 원래 운동하던 사람처럼 받아줘서 너무 고맙게 생각했다. 

 

 

결론적으로 지금은 주짓수를 나가고 있지않다. 도복을 매일 빨래해야하는 압박과 일을 하는데에 시간이 안 맞기도 해서이다. 하지만 다시 가고싶다. 정말로. 진짜 재밌기에! 

2년 6개월정도의 시간동안 내가 뭔가에 빠져서 진짜 열심히 한 일들은 몇가지 없다. 그 중에 주짓수는 내가 제일 시간을 많이 들인 취미이다.

정말 재밌고,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내가 사랑한 운동 주짓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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